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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김수형 감독-국민일보 7월 26일자 기사

2005-07-26l 조회수 8160


스크린속 믿음의 역사에 빠져보세요”… 김수형 감독


기독교 영화 전문 상영관이 탄생했다. 영화관 주인은 왕년에 ‘산딸기’ 시리즈를 발표,에로물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김수형(61·강남교회) 감독이다.

직업이 영화감독이라 주님을 위해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작업으로 기독교 영화 전문 상영관을 생각했다는 김 감독. 그러나 컴퓨터로 다운받아 영화를 감상하기 때문에 일반 상영관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는 요즘 누가 일부러 기독교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관을 찾을까? 너무 무리한 작업은 아닌가.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당분간 고전하겠지요”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기독교 문화를 활성화하는 임무를 띠었다”면서 “사탄의 문화가 복음주의 문화 속에 합류되도록 끝까지 밀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영화 전문 상영관이 들어선 곳은 서울 강남의 중심지. 영화배우 출신 하명중(소망교회 집사)씨가 운영하는 뤼미에르극장 3개관 중 4층 3관을 김 감독이 구입,지난 16일부터 전쟁 장면이 압권인 ‘사울과 다윗’을 상영하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은 단돈 10만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한때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그였지난 영화를 제작하고 수입하느라 돈을 모으지 못했단다. 오죽했으면 3년전 성을 주제로 한 입체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제의에 귀가 솔깃했을까.

“그때 먼저 6000만원을 준다고 하더군요. 가족회의를 했지요. 당장 딸이 결혼을 해야 하는데 돈도 필요했고 그런데 딸이 ‘아빠,그동안 에로물 찍어서 뭐 남았어요? 이미지 깨뜨리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만 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영상선교를 비전으로 가진 저를 목회자와 동료들이 적극 후원해줬지요.”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솔직히 김 감독은 마음이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과연 잘 될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혼란을 겪었던 것. 그때 하나님이 그를 치셨다. 지난 3월7일 세번째 뇌신경마비로 쓰러진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아차’ 싶었어요. 그리고 바로 입을 열고 ‘하나님,기독교 영화 전용관이 눈앞에 보이는데 이 시험을 이기게 해주세요’라고 간구했지요. 꿈이 좌절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더라고요. 다행히 눈은 3개월만에 회복됐고 영화관도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28세 때 ‘이름 모를 소녀’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코믹물과 청춘물을 찍었던 김 감독은 이효섭의 ‘분녀’를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던 중 제작사에서 노골적인 타이틀을 요청해와 ‘산딸기’로 개봉했다. 1980년대 김 감독은 2년마다 이 시리즈를 내놓았다.

“당시 교회는 거의 못 다녔지요. 전도사였던 어머니는 평생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철야기도를 하셨어요. 하지만 세상의 끈을 놓는 게 힘들더라고요.”

김 감독은 그러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했다. 그래서 만든 영화가 최자실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1981년)였다.

“10여년 전쯤 영화를 개봉하던 날 대홍수가 나면서 영화관이 물에 잠기고 쫄딱 망했어요. 그때 성동구치소에서 4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교회에 나가겠다고 다짐했지요.”

이후 그는 개혁측 신학교를 다니면서 박형렬 목사로부터 영상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5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기독교 상영관을 마음에 새겼다. 그때 김 감독은 영화사 ‘시네마 오병이어’를 설립하고 ‘마태복음’ ‘메시아’ ‘사울과 다윗’ 같은 성서영화를 수입했다. 김 감독은 이때 들여온 영화들을 중심으로 해서 앞으로 기독영화들만 기독교 전용관에서 상영한다.

“하나님이 왜 저를 영화감독으로 사용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영화감독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요즘 기쁘게 살고 있어요. 주님의 사랑과 감동이 있는 성화를 보면서 저처럼 회복의 기쁨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영상선교사로 제2의 영화감독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김 감독은 기독교 전용관 오픈에 이어 조만간 한국교회 120년 역사를 담은 다큐물 촬영에 들어간다. 또 수필집 ‘예수님과 숨바꼭질하는 남자’도 출간한다(02-3448-5023).

노희경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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