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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조선일보 2005년 9월 8일 - 4기 김수형감독 기사

2005-09-08l 조회수 8204


에로물 만들던 탕아… 영화선교에 눈 떴죠"

뤼미에르극장에 기독교영화전용관 연 김수형 감독
"어머님 가신후 새신앙 …입장수입 형편없어도 주님께 즐거움 드릴 생각"
글·사진=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5.09.07 17:46 33' / 수정 : 2005.09.08 01:51 26'


 

 
서울 강남 뤼미에르 극장 3관(4층) 풍경은 여느 극장과는 다르다. 입구에 놓인 작은 나무상자엔 ‘헌금함’이라고 적혀 있다. 기독교영화만 상영하는 기독교영화전용관이다. 일요일엔 이곳에서 예배도 열린다.

이 영화관은 한때 에로영화 감독이었던 김수형(60)씨가 극장을 임대해 지난 7월 개관했다. 개관 상영작은 ‘사울과 다윗’ ‘마태복음’ 두 작품으로, 9월 14일까지 하루 다섯 차례 상영하고 있으며(‘사~’:1, 2회, ‘마~’:3, 4, 5회) 9월 15일부터는 김씨가 감독한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를 걸 예정이다.

“저야말로 탕아(蕩兒)였지요. 1973년 감독 데뷔 후 만든 영화 40편 중 ‘산딸기’ 시리즈, ‘암사슴’ 등 에로영화가 절반입니다. 어머니와 형님 등이 아무리 기도하고 말려도 저는 ‘에로영화도 예술이다’며 버텼지요. 제 나름대로는 잘 나가는데 뭐가 문제냐는 생각이었죠.” 그러던 김씨가 변한 것은 지난 2000년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다. 김씨는 “어머님은 제가 영화감독 하는 동안 거의 매일 교회에서 철야하시며 저를 위해 기도하셨다”며 “이젠 그런 어머니가 안 계신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스스로 ‘선데이 크리스찬’이었다는 김씨는 그 후 새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듬해엔 본격적으로 신학공부도 시작했다.

“한편으론 저는 즐거워서 했지만 사회를 오염시키는 데 한 부분을 차지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와 선교를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님을 늘 만날 수 있는, TV보다 재미있는 교회’를 목표로 기독교영화전용관을 세워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기독교영화만 상영하고, 십자가까지 걸겠다니 선뜻 임대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엔 뇌신경 마비로 왼쪽 눈에 사시(斜視)현상이 왔다. “무조건 쉬라”는 의료진의 권고에도 기독교영화전용관을 추진하던 그는 지난 6월 눈이 회복되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마침 뤼미에르극장을 운영하는 하명중 감독이 김씨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비용도 마련됐다. 일단 개관은 했지만 입장수익은 형편없다. 토요일엔 100명 정도, 평일은 평균 50명 정도 관객이 들 뿐이다. 그래도 그는 “첫날엔 30명이었는데 꾸준히 늘고 있다”고 희망을 보였다. 극장 운영에 부족한 금액은 신앙간증 강사료 등으로 근근이 메우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은 세상에 즐거움을 줬다면 이제는 하나님께 즐거움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  방송안내

   9월 8일 밤 9시  CBS 기독교방송 "새좋게 하소서" 

   9월 19일  KBS1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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