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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대학

공지사항

12월 14일 경향신문-sparc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2004-12-14l 조회수 7443


[과학]CEO들 과학 배우러 학교로 돌아가다


CEO가 과학을 공부한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 사회지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과학을 가르쳐주는 강좌가 있다. ‘과학 및 정책 최고연구과정’은 1주일에 2번씩 6개월간 운영되는 성인을 위한 과학강의.

경영대나 공대에서 인맥을 쌓기 위한 각종 경영자 과정을 개설한 곳은 많지만 과학을 가르쳐주는 강의는 이곳이 유일하다.

학생들은 기업체 사장, 대기업 임원, 검사, 국회의원, 한의원 원장, 목사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002년 시작돼 현재 6기까지 150여명의 학생을 배출했다. CJ홈쇼핑 김진수 사장이나 오종남 IMF 상임이사는 이미 이 과정을 거쳐간 선배들이다.

등록금은 한 학기 6백만원선.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굳이 골치 아픈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과학이라면 고교 때 공부한 기억밖에 없잖아요. 유비쿼터스, 나노기술 등 새로운 정보가 매일 쏟아지는데 무슨 얘긴지 못 알아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주)전자당 석유화학 김영남 사장은 매주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와 수업을 듣는다. 그는 “사회가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어 과학 지식에 한계를 느껴 강의를 듣게 됐다”고 밝혔다.

새하늘교회 박승식 목사는 교회에서 자연사 박물관을 건립 중인데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좌를 신청했다.

과학은 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임행균 기술사는 “대학 시절에 일반 물리를 배웠었는데 20여년이 지나서 다시 들어보니 과학이 너무도 많이 발전했음을 알게 됐고 쿼크, 뉴트리노 같은 새로운 용어를 공부하게 되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학생들도 있다. 오종남 IMF 상임이사는 “서랍 속에 묵혀두었던 보석을 다시 꺼내보듯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되살린 기회가 됐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꼭 한번 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내용은 수학, 물리학, 지구과학, 유전공학 등 다양하다. 초기 우주와 빅뱅이론, 나노과학, 컴퓨터 구조와 발전방향, 뇌의 신비와 신경과학, 신약개발과정과 전략 등 신문에서 한번씩 보던 과학지식을 1시간에 걸쳐 제대로 들을 수 있다. 또 천체와 생명의 기원, 한반도의 지각변동, 엘니뇨와 날씨 이야기, 암호학 등 기초과학도 상당 수 있다. 피카소와 상대성이론, 동·서양화 읽는 법과 과학성, 한의학과 양자생물통신 등 과학과 다른 분야를 결합한 특이한 강좌도 눈에 띈다.

강사는 체세포복제전문가인 황우석 교수, 과학 논객인 정재승 교수와 최재천 교수,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 권숙일 전 과기부장관 등 초호화 군단을 자랑한다.

국제전자의료기 송효순 사장은 “어렴풋이 알고 있던 빅뱅이론, 영롱이 탄생 기술 등을 과학자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강좌를 운영하는 교수들도 학생들의 열의에 깜짝깜짝 놀란다. 김수봉 교수(물리학부)는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적 안정을 찾은 사람들일수록 과학을 공부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 같다”며 “솔직히 처음 강좌를 만들었을 때는 몇번 듣다가 결석하는 사람이 많지않을까 생각했으나 현재 출석률이 80%정도”라고 전했다.

▶김희준 교수의 강의록 엿보기

서울대 김희준 교수(화학부)가 강의한 ‘우주적 마음읽기’ 강의록을 살짝 들여다본다.

생명의 비밀은 생명의 알파벳에서 시작한다. 한글 자모는 24가지, 영어 알파벳은 26가지, 생명의 알파벳은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등 4개의 염기이다.

미 우주항공국(NASA)이 찍은 초기우주의 모습과 장미꽃 사진이다. 장미는 물을 머금고 있다. 장미는 가벼운 원소인 수소와 별에서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탄소, 질소, 인 등)가 함께 존재한다. 우주에도 가벼운 원소와 무거운 원소가 함께 있다. 본질적으로 우주와 생명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

〈이은정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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