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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기 오종남 IMF 이사 책 출판 소식

2005-01-24l 조회수 7163


2기 IMF 이사님이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SPARC에서 강의하였던 유용한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래, 한국인의 장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인 당신의 미래

 

통계가 전하는 메시지를 듣고 당신의 미래 좌표를 결정하라!


은퇴 후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층과 취업난으로 허덕이는 청년층의 미래상을 통계로 풀어낸 한국인의 미래 전략서!



1. 통계청장이 말하고 싶었던 통계속 이야기

뉴스와 신문에는 많은 통계 자료들이 보도되고 게재된다. 그래서 우리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중요한 건 이런 통계 자료들이 경제를 움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숫자에 너무 겁을 먹고 있어, 통계 자료 자체를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많은 통계지표를 만들어내는 통계청장은 이러한 통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지금까지 ‘자료 : 통계청’이라는 문구는 많이 보아왔지만 숫자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그동안 없었을 것이다.

저자 오종남은 통계가 많은 것들을 ‘웅변’해 주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한다. 또한 그 아쉬움이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우리 가족, 우리 사회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그냥 간과할 수가 없었다. 특히, 얼마전 우리나라 이혼율이 47%나 된다고 소동을 피운 것을 보고서는, 국민들에게 통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는 세 가지 의무감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첫째,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통계에 의한 미래 예측이 필수적이다. 둘째, ‘이혼율 47%’처럼 통계상식이 없어 벌어진 이런 해프닝을 막아야 한다. 셋째, 앞으로 한국인에게 벌어질 심각한 문제를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

“통계는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때론 열 마디 설명보다 자신을 보다 잘 이해시키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통계는 쉽고 재미있는 주제가 될 수 있으며 인생 행로에 나침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2. 통계가 경고하는 한국의 심각한 문제점들


(1) 노후는 여생(餘生)이 아니다

평균 수명은 우리에게 중대한 암시를 주는 숫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충 평균 70세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통계를 통해 대략적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년 이상은 더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2020년 전체 평균 수명은 80.7세, 남자 77.5세, 여자 84.1세). 그동안 모아 놓은 것을 모두 다 써버린 후에 특별한 수입도 없이 1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124p)

평균 수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임금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연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88년에는 30년 가까이 벌어서 15년간 퇴직 생활을 지탱하였으나, 지금은 비슷한 기간 동안 준비해서 20년을, 2025년에는 25년의 여생을 ‘살아내야’ 한다. 조기 퇴직의 현실을 감안하면 참으로 긴 노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30p)


(2) 아이들에게 스스로 살아갈 힘을 줘라

청소년 관련 통계를 모은 2004년 청소년 통계가 발표되었다. 이 통계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은 부모의 경제적 책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이다. 결혼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이 80%, 결혼해서 살 집까지 마련해 줘야 한다는 청소년이 70%였다. 결혼 후까지도 부모가 생활비를 대 주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남자 27.2%, 여자 25.4%나 된다. 청소년 네 명 중 한 명꼴로 결혼 후까지 부모가 애프터서비스(?)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을 감싸 안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안쓰럽겠지만 세상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다. (pp37~41)


(3) 한 몸에 두 지게 지랴?

2002년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2%로 1980년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증가되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대학진학률이 72.1%에 달하는 여성 고급인력을 육아와 가사에만 묶어 둔다는 것은 인적 자원 활용면에서도 현명한 일이 아니다. 또한 여성의 출산과 육아는 차세대 인력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현재의 여성인력 활용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pp76~77)


(4) 인구가 줄어들면…

2000년 39.5%였던 한국의 총부양비는 2030년에는 54.9%로 높아질 전망이다. 노년 부양비도 2000년 10%에서 2030년에는 35.8%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청?장년층의 노인 부양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 명이 벌어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인구 문제는 개인이나 국가 정책에 의해서 한순간에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년 후쯤에나 문제점이 드러난 다음에 대책 마련에 부산을 떨어보아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p30)


(5) 두 집 중 한 집은 갈라선다고?

얼마 전 신문 지상에 우리나라 이혼율이 47%라고 해서 한동안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과연 이혼율이 47%일까? 사실 이 수치는 2002년 한 해 동안 이혼한 쌍(14만 5,324쌍)을 혼인한 쌍(30만 6,573쌍)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얼핏 보면 타당한 통계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혼인은 2002년에 결혼한 커플의 숫자이지만 이혼은 다르다. 이혼을 2002년에 했을 뿐 이들이 결혼한 시점은 다르기 때문이다. (pp88~89)


(6) 고등어 가격의 비밀

통계를 공표할 때면 “피부로 느끼는 것과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가 왜 이렇게 다르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통계와 체감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서는 전국 36개 도시별로 고등어를 파는 생선가게 중에서 조사대상처를 정한다. 그 가게에서 한 달에 3번 조사하는데 신선도가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조사를 실시한다. 고등어면 아무거나 되는 것도 아니다. 길이 30cm, 무게 350g인 고등어의 가격을 조사해야 한다. 도시에 따라서, 가게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렇지만 통계로 나오는 값은 딱 하나뿐이다.(pp161~162)



3. 세대별로 본 한국인의 미래


(1) 한국의 1020세대, 대학교육은 이제 보통교육이다

지금의 대학은 이미 고등교육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이 되고, 사회적으로 ‘고학력자’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1020세대는 대학 졸업장 외에 자신만의 ‘차별화된 실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눈높이를 현실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2) 한국의 3040세대, 삶의 지표를 새롭게 하라

3040세대는 사회적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시기이다. 과거에는 남성 위주의 사회생활이었지만 앞으로는 여성의 경제참여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남성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3) 한국의 5060세대, 찬란한 황혼을 꿈꾸는가

지금의 장년층을 ‘낀세대’라고 말한다.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푸념 섞인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간 오랫동안 공들여 부어온 계(契)가 내가 곗돈을 탈 차례가 됐는데 그만 깨진 꼴이 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효(孝) 사상이 점차 퇴색되어 갈 것이다. ‘늙어서 믿을 수 있는 건 통장과 늙은 고양이뿐’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이제 스스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4. 기존 통계 책에서는 절대 풀어내지 못하는 이야기들

‘통계 책’ 하면, 관공서에 보고되는 많은 통계 수치들과 이해되지 못하는 글들로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통계가 암시해 주고 있는 한국인의 미래를 한 권의 수필책처럼 쉽게 풀어쓰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보아온 통계 책과는 비교할 수 없으며, 최근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 좌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콩트처럼 단락 단락으로 되어 있어서 어느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여도 상관없다.


전문가 서평

통계, 현대인을 위한 올림푸스 신탁(神託)

홍은주(MBC경제부장, 경제학박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미래를 궁금해하고 때로 두려워한다. 한국에서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러가고 점집을 찾아 승진과 관운, 학교운을 점쳐보는 것처럼, 서양에서도 점성술사와 타로카드 점술사가 있다. 그보다 훨씬 이전, 그리스 로마인의 정신에는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푸스 산정의 신탁(神託)이 있었다.

통계는 현대인을 위한 올림푸스 신탁이다. 신내림 무녀보다도 정확하게 미래를 예언한다. 그 예언의 목소리, 아득히 먼 미래를 정확하게 맞춰내는 신탁의 내용을 담은 책《한국인 당신의 미래》다.

통계청장을 지낸 저자 오종남(현직 IMF 상임이사)은 <국화옆에서>의 시인이 “봄날 소쩍새 소리와 여름날 천둥소리를 듣고 가을에 피어날 국화꽃을 예감”한 것처럼, 나와 우리가족, 한국사회의 앞날과 두려운 인구재앙, 경제적 후폭풍을 경고하고 있는 통계의 ‘말없는 웅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오늘의 인구 통계가 여성들의 ‘출산파업’ 때문에 한국의 인구분포가 배만 불뚝 나온 ‘항아리형’이나 ‘배둘레햄’형으로 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고, 그래서 일본식 장기불황과 연기금재정 파탄, 보험재정 파탄이 불가피하다는 인구재앙 시나리오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같은 ‘통계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지금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인구재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인차원에서도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30+30+30의 법칙(30년 준비하고 30년 벌어서 은퇴후 30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법칙)이 적용되는 만큼 길어진 노후를 위한 저축과 연금과 보험을 챙기고 건강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이 더욱 빛나는 대목은 통계를 해석하고 인용한 그의 조언이 저자 특유의 유머감각과 적재적소의 예화에 바탕을 두고 있어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계를 매개로 한 그의 상상력은 지리적으로는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성당’에서 극단 고도의 ‘옥수동 연가’까지, 시기적으로는 보릿고개의 배고픈 시절에서 첨단의 유비쿼터스까지 시공을 넘나든다. 소제목만 얼른 봐도 <황소개구리와 민들레의 힘>, <한 몸에 두 지게 지랴?>, <위기의 남자>, <착시를 극복한 물고기 아처피시> 등 통계 이야기는 지루하고 딱딱할 거라는 기존 관념을 깨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인 미래의 자화상, 나와 내 가족의 노후를 올림푸스의 신탁처럼 정확하게 짚어낸 책, 통계와 유머가 어우러져 잘 곰삭은 젓갈처럼 맛깔스러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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