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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1월 5일(화) 오종남 주임교수의 KBS 1R 『행복한경제』방송 내용 입니다.

2010-01-05l 조회수 6493


 1월 5일(화) 오종남 교수가 방송한 KBS제 1라디오의 김방희 소장의 성공예감-행복한경제코너』방송 내용 입니다.

 

2008년 4월 프로개편 때 시작한 행복한 경제 코너가 이제 곧 2년이 되어 갑니다. 행복과 경제를 연결시키는 어쩌면 재미 없을 수도 있는 주제를 알기 쉽고 재미 있게 진행함으로써 지금은 청취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코너의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2010년 처음 행복한 경제코너에서는 청취자들에게 행복한 노후설계를 위해 어떻게 경제생활을 할 것인가 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오늘도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오종남 교수 모셨습니다.
 
문1: 오교수님께서는 2010년 새해의 시작을 그냥 단순히 한 해의 시작이 아니고 좀 색다른 의미를 부여해서 말씀하신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사실 시간이라는 것이 끊겨 있는 것이 아니고 연속되어 있음에도 인간이 하루, 한 달, 한 해 이렇게 인위적으로 나누어 놓고 새롭게 계획하고 설계하며 각오를 다지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2010년은 그냥 한 해의 시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천년을 맞이한 지가 어언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2009년으로 새천년 처음 10년을 보내고 2010년에는 새천년 두번 째  10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특히 60세 전후인 저희 세대에게는 앞으로 남은 10년이 우리 인생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에게 이번에 맞는 새로운 10년이 생애 최고의 10년이 되도록 열심히 살자고 제안하는 카드를 보냈습니다.
 
문2: 지난 해 말 "은퇴 후 30년을 설계하라 - 행복지수를 높이는 노후설계" 란 제목의 책을 내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책입니까?
 
답: 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그동안 제가 행복이라는 주제로 글 쓰고 강연하고 다닌 내용을 책으로 내자고 제안해서 지난 연말에 나왔습니다. 예전 우리 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짧았던 시절에는 어른들께서 60 환갑 지나고 나면 얼마 안 있다 돌아가시곤 했습니다만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직장을 그만 두고 나서도 30년을 더 살아야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은퇴 후 살게 될 30년에 미리 미리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쓴 책입니다. 
 
문3: 오늘 새천년 두번 째 10년을 설계하는 첫 행복한 경제 코너에서 그 책에 쓰신 내용을 정리해주시면 어떻습니까?
 
답: 네, 좋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문4: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결국 우리 나라 사람 평균 수명의 연장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답: 네. 그렇습니다. 196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52세였습니다만 2008년에는 80세가 되었습니다. 50년이 채 안되는 사이에 30세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우리 한국인이 90세 넘을 때까지 산다는 것은 쉽게 예견할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년은 늘어나기는 커녕 사오정이다, 오륙도다 해서 55세를 전후해서 은퇴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근로소득 없이 30여년을 살아야 되는데 주변에 은퇴 준비 해놓았다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아니 생각조차 안하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5: 예전에는 노후에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했으니 그걸 기대하는 것 아닐까요?
 
답: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첫째, 자식들이 부모 모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공감하시겠지만 요즘 자녀 교육 시키고, 내 집 마련하다 보면 자기 먹고 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두번 째는 우리 나라에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풍조가 시작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1960년대 한 집에 평균 6명까지 낳던 아이를 1983년 두명 수준으로 떨어지고 요즘 평균 1.2명을 납니다. 10집 가운데 여덟 가구는 한 명, 겨우 두 가구가 2명 낳은 셈입니다. 인구가 유지되려면 한 가구당 최소 2명은 낳아야 한다고 해서 이를 대체출산율이라고 하는데 1983년 이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부터는 꾸준히 출산율이 떨어져서 결국 이 지경까지 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60세가 조금 지나면 돌아가시는 부모를 6명의 자식이 모시던 시대가 아니고 90세까지 사시는 부모를 한, 두명의 자녀가 모시는 시대가 온 만큼 자식에게 노후 기대하기란 불가능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문6: 그래서 오교수님께서 제시한 해답은 무엇인가요?
 
답: 60 환갑 넘어 살 준비를 스스로 해야만이 인생 마지막 30년 노후를 축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세간에 우스갯소리로 돌아 다니는 인생 3대 실패라는 말이 있는데 청년출세, 중년상처, 노년무전이 그것입니다. 그 가운데 청년출세와 중년상처에 대해서는 가끔 이의 제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노년 무전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확실한 인생 실패이니 만큼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문7: 그러면 물질적으로 노후 준비만 되어 있으면 행복합니까?
 
답: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행복에 이르는 반을 성취한 것 뿐입니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에 이르는 필요조건이지 그것만 갖추어 진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이 시간에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만 이스털린이라고 하는 미국의 경제학 교수는 1974년에 "경제성장이 인간의 행복을 높이는가?" 라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그 논문에서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워 진다고 해서 반드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소위 "이스털린 역설" 이라는 것을 주장함으로써 행복경제학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문8: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까?
 
답: 물질적인 노후 준비가 어느 정도 되고 나면 그 다음 행복에 이르는 길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나의 행복지수는 내가 노력하면 높일 수 있는 노력형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행복이 노력으로 높일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가 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겠지요. 다행히 행복지수는 노력하면 높일 수 있다는 데 희망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욕심을 다스리는 일, 자기가 누리는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 등입니다.
 
문9: 새해 처음 행복한 경제 코너를 듣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께 행복에 이르는 간단한 비결을 소개해주신다면?
 
답: 네, 알겠습니다. 흔히 행복에 이르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합니다만 저는 반대로 남과 비교하라고 권합니다. 비교하되 목 디스크 조심하면서 위가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만 고생하는 것 같지만 주변에 나만큼 힘든 사람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이 나에게 위안을 줍니다. 그 다음 조금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 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나의 행복지수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지수도 높아져서 사회 전체적으로 행복지수가 높아지겠지요? 특히 경제가 어려울수록 빈부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이런 때일수록 나눔의 실천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 매주 화요일 오전 9시20분 경 KBS 제 1라디오 『김방희 소장의 성공예감ㅡ행복한경제코너』에서 오종남 주임교수 방송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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